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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검색역량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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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 코난테크놀로지가 최근 지분인수와 관련한 합동 기자간담회를 10월 23일 가졌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과 박석봉 엠파스 사장,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사장 등 각 회사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이번 인수의 배경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인수 배경’ 관련 발언과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유현오=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키우면서 국내에서는 선두 인터넷기업으로 도약했다. 그 과정에서 네이트온 메신저를 키우는 등 국내에서 1위가 되는 두 가지 브랜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싸이월드 중심으로 해외사업 적극 추진하면서 글로벌 선두가 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계속 미흡하게 판단했던 부분은 검색이었다. 검색에 대해 오래전부터 엔진도 내재화하고 역량 있는 인재들도 영입하면서 내부적으로 작업을 추진해 왔다. 얼마전 써치플러스라는 이용자 참여 기반의 웹2.0 서비스도 내놓은 바 있다.

전반적으로 속도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퀄리티(품질)도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다. 빠른 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현 시점에서 국내 검색분야의 기술경쟁력에 관해서는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 있는 엠파스와 코난테크놀로지가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아닌가 생각했다.

소셜 네트워크와 1인 미디어 중심으로 UCC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동영상 등으로 확장되면서 계속 정보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용자가 더욱 손쉽고 정확하고 빨리 정보를 소통하고 이용하려면 검색이 중요한 기능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강력한 검색기술을 가진 업체와의 제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엠파스와 코난도 기술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러 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경쟁력과 잠재력이 충분히 발현되지 못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세계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의 결합이다. 엠파스나 코난이 가진 검색기술 경쟁력에 우리의 자금과 사업개발 능력, UCC와 이용자 등을 결합해 국내의 네이버 독식구조를 어느 정도 경쟁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국내 선두가 되는 게 목표다.

해외에서 사업하고 있는 우리 사이트에 결합해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두사업자 되는 게 목표다. 이런 취지로 엠파스, 코난테크놀로지와 검색사업 제휴를 하고 딜(거래)을 추진하게 됐다.

● 굳이 ‘제휴’라 표현하셨는데, 특별한 의미 있나.

유현오=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문제다. 일단 ‘인수’라 하면 너무 일방적인 느낌이 있다.지분 관점에서 보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양사의 대주주가 되는 협상이기는 하지만, 본질은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거다. 박석봉 사장님이나 김영섬 사장님 모두 검색사업에 대한 열정을 가진 분이고 그 분야 기술경쟁력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우리가 가진 자본을 결합해 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취지가 강한 거래다. 인수보다는 제휴쪽이 더 거래의 본질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 계약 내용에 경영권 보장 조항이 명시돼 있나. 경영권 보장과 관련한 방침은.

유현오=경영권은 당연히 두 사장님이 갖고 가시는 거다. 인수의 핵심은 각 회사가 가진 사람들과 조직의 기술역량이다. 당연히 인력과 조직의 기술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구조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런 취지로 각 역량의 리더인 두 사장님의 경영권은 계속 유지된다.

● 국내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의 아성을 깰 복안이나 대책이 있나.

유현오=네이버와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각각 다 특색 있는 포털이라 생각한다. 잘 하는 게 따로 있다. 네이버는 검색포털 분야에서 상당부분 잘 하고 있고, 다음은 카페와 메일에서 잘한다. 우리는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 1인 미디어 서비스와 네이트온이란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국내 1위다. 다만 각각의 서비스가 돈으로 전환되는 데서는 검색이 제일 빠른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네이버가 매출액이 제일 높은 편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여러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 사업분야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고 발전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높일 것인가는 열려 있다. 포털에서 네이버가 독주한다고는 생각 안한다. 다만 검색에서는 네이버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상당부분 독주하는 걸로 보인다.

우리는 검색분야가 앞으로 3세대로 발전할 것으로 보는데, 그 때가 되면 패러다임이 또 바뀐다. 크게 3가지 계기가 있다. 첫째, 기존 텍스트 기반에서 정보가 검색되는 게 아니라 이제는 멀티미디어로 상당수 간다. 동영상을 많이 이용할 것이다. 둘째, 지금까지는 공급자 위주의 정보유통이었다면 앞으로는 UCC를 포함한 사용자 참여가 검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소셜 서치. 셋째, 개인화 검색이다. 인공지능이나 기타 등등 여러 기술과 결합된 형태에서 개인 맞춤형 검색이나 개인화 검색이 상당부분 진행된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속에서 기존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사업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코난과 엠파스, 우리가 후자쪽에서 강점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차세대 검색으로 승부할 여지가 상당히 많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선두사업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런 면에서 3사 대표가 배짱이 맞았다고 볼 수 있겠다.

● 세 회사가 힘을 합쳐 가장 먼저 보여줄 작품이 어떤 게 있을까. 국내 선두목표 달성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는가.

유현오=세 회사의 핵심 인력이 모여 TFT(전담반)를 만들거다. 그래서 검색이 현재 가진 면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새 프로덕트를 준비할 거다. 3~6개월께면 새 검색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것 말고도 각 분야에서 여러 역량이 결합해 계속 개발하고 협력할 것이다.

1등은 사실 우리가 만드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써주는 것이다. 그걸 우리가 말하는 건 어떻게 보면 온당치 않다고 본다. 다만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용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느끼고 서비스를 쓰면서 만족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일정부분 만들어내면 인터넷에서의 모멘텀이나 변화는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빠를 수도 있고 잘못하면 시간이 길게 걸릴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 기존 네이트닷컴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엠파스쪽에선 구글 인수설이 나올 때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셨다. 엠파스 체제를 유지하겠다고도 하셨다. 이번 거래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유현오=네이트닷컴은 SKT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연계되는 유무선포털 개념으로 만들어왔다. 폰꾸미기를 포함해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 라이선스로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여러 면에서 사업구도가 바뀌고 있다. 하나는 SKT의 모바일 네이트가 네이트닷컴의 페어(짝)가 되는 사이트 뿐 아니라, 기존 유선의 콘텐츠가 들어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무선포털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네이트닷컴도 그런 페어(짝)가 되는 사이트로서의 여러 위상이나 성격이 변하고 있는 사업환경의 변화가 있다. 둘째 싸이월드라는 유저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와 1인 미디어가 결합된 사이트가 발전하면서 포털들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네이트닷컴이 어떻게 내부 차별화를 꾀할 것인가가 우리의 고심 문제였다.

우리는 싸이월드가 실명제 기반의 미디어이기 때문에 네이트닷컴은 유무선 연계를 제외하고는 비실명 기반의 오픈 커뮤니티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지 않나 해서 그렇게 계속 노력해 왔다. ‘통’도 그렇고 톡톡을 기반으로 한 오픈 커뮤니티인 ‘날으는 게시판’이 그렇다. 그 부분은 앞으로 네이트닷컴이 얼마나 우리가 추진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 거기에 유용하게 필요한 게 검색기능이다. 정보나 의사, 의견이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핵심 툴이 정보검색이다. 네이트닷컴은 비실명 기반의 오픈미디어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박석봉=구글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계속 사실을 말씀드렸는데 시장에서 잘 안 믿었다. 올해 5월에 기존 CPC 광고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우리쪽 임원 한 분이 구글 본사를 다녀온 사실이 있는데, 시장에서는 구글과 우리가 M&A 딜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 것 같다. 우리가 아니라고 했지만 시장에서 믿어주지 않았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구글에서 제의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또한 저로서도 엠파스 자체로만 가겠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업을 키울 수 있는 방식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선택도 가능하다고 초창기부터 말해 왔다. 아시다시피 상장 이후 2년동안 적자였지만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독자적으로 갈 자신이 없는 게 아니다. 문제는 인터넷산업의 속성상 시간이 중요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빨리 성장할 지 고려해 이번 계약을 성사한 것이다. 이번 제휴는 전략적 제휴이지 인수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 차세대 검색서비스를 3~6개월이면 개발할 수 있다고 하셨다. 엠파스와 싸이월드, 네이트 등 양사에 3개 정도의 포털 형태가 있다. 여기서 공동 구현할 건지, 차별화해 구현할 것인지 궁금하다. 엠파스의 인적자원 청산문제도 엠파스가 계속 가져갈 것인지 SK커뮤니케이션즈로 이관할 것인지 궁금하다.

유현오=기본적으로 사업제휴 형태로 운영한다. 검색분야는 서비스와 관련된 부분들이 엠파스가 워낙 강력한 운영노하우와 기술을 갖고 있고 코난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그 둘을 기반으로 갈 생각이다. 그 위에 올라가는 서비스 피처(형태)는 다양해질 수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내부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린 건 아니다. 빠른 시간에 TF를 통해 결론내릴 예정이다.

일단 검색엔진은 코난이 경쟁력이 있으니 이를 활용할 생각이다. 기본이 되는 서비스는 엠파스 중심으로 만들어서 고객이 사용하는 데 있어 편리하게 할 것이다. 다만 UI(이용자 화면)나 서비스 피처 등은 검색 중심의 엠파스란 사이트와 싸이월드의 검색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기반이 되는 기술은 합할 때 더 우수한 품질이 될 수 있다.

인사는, 당연히 각사가 개별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갖고 각 분야에서 필요한 행사를 할 것이다. 다만 각 조직별 코디네이션(조화)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인사를 교류할 생각은 있다. 큰 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릴 건 없다. 다만 ‘우리가 가진 검색부문과 엠파스, 코난의 검색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일부 검색부문 인력 통폐합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와 관련한 엠파스의 검색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지금 가진 인력과 기술이 자산이고 자원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 세 회사분들이 모여 논의해야 한다고 하셨다. 사무실도 한 건물에 합치나.

유현오=따로따로 운영된다. 사실 우리가 최근 판교에 사옥부지를 마련했다. 2010년이면 입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2010년께 돼서 얼마든지 필요하면 회사가 같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 수 있다. 현재로선 각 사옥은 별도로, 사업주체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므로 합칠 니즈는 크지 않다.

● 제휴를 강조하시는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1대 주주로 올라서므로 인수가 아닌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내세워 백도어(우회상장)를 하는 것인지, 나중에 별도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주식상장을 계획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새로운 업체 인수 계획은 없나.

유현오=지분관계로 보는 게 아니라 사업적으로 제휴라 보는 것이다. 제휴를 강조하는 것은 사업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분은 그것을 확실히 담보하고 양쪽 자원을 결속력 있게 가지고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라 봤다.

상장과 관련해선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그룹 소속사이므로 의사결정이 여러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이거다 저거다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 엠파스 인수는 우회상장을 위해 한 건 아니다. 현 시점에선 가능하지도 않고. 여러 측면에서 이번 거래의 발표도 합병이라 말씀 안 드렸고, 지분도 일부만 인수하고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1년 후에 43%를 갖는 걸로 돼 있다. 앞으로의 상장 계획은 여러 면들이 고려된 상태로 결정되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게임사업은 우리 SK아이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현재로선 일단 그런 역량들을 구축해 가는 걸로 추진하고 있다.

● 금요일 공시를 보면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 최대주주가 SK커뮤니케이션즈 외 3인으로 돼 있는데 SK 계열사가 같이 인수한 건가. 또 820억원 자금조달은 어떻게 하는 건가.

유현오=다른 인수자는 없다. 우리가 단독으로 인수했다. 공시에 인수자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는데 특수관계인은 현 경영진을 포함하게 돼 있다. 우리가 43%를 인수하지만 기존 박석봉 엠파스 대표가 계속 경영을 유지하고, 기존 이사분도 계신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기존 경영진 3분을 포함해서 말씀드린 거다.

돈은 우리가 보유한 현금으로 해결하고 필요하다면 일부는 시장에서 부채로 가져갈 수도 있다. 현재 우리의 재무구조가 양호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추가 사업 확장하면서 고려할 사항이다.

●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부터 해외 글로벌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엠파스 인수가 해외 글로벌 사업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유현오=우리가 지난해부터 싸이월드를 앞세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일정부분 진출하는 국가에서 성공을 거두게 되면 사이트의 유지기반도 갖추고 UCC나 정보가 많이 생기게 된다. 현재 마이스페이스닷컴이 구글과 제휴해 그쪽 정보를 유통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1인 미디어에서도 검색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을 국내에서 개발한 검색서비스와 연계해 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싸이월드가 상당부분 성공해 성장하는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검색서비스만 갖고 해외에 나가서 경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상당부분 시나리오 단계다. 하지만 꿈꿔볼 수 있는 시나리오, 잘 하면 성공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검색서비스란 게 해외에는 구글이란 막강한 경쟁자가 있고, 국내에선 언어나 문화적 장벽 등으로 아직은 기술적 차이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화적, 언어적 장벽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번역시스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검색능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해외에 나가서 성공하긴 어렵다. 이미 구축된 UCC나 정보가 있으면 그 위에 국내에서 시험하고 성공한 모델을 얹어서 해외에 가지고 나가면 훨씬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해외보다 앞선 분야가 인터넷사업 경쟁력이다. 2~3년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코난도 동영상검색과 관련해선 세계적으로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 지금의 구상은 선택과 집중에 있어서 제대로 가기 힘들다고 본다. 엠파스 인력들이 SK커뮤니케이션즈로 집중하다보면 자체 서비스를 내놓는 데 있어서도 뒤처질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통합서비스를 내놓으면 중복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다. 또 검색서비스를 강화한다 하셨는데 써치플러스는 어떻게 되나.

유현오=아까 말씀드린대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거다. 검색서비스를 만드는 역량은 엠파스쪽으로 집중된다. 마이스페이스닷컴에 구글 검색서비스가 올라오는 것처럼, 싸이월드에 코난과 엠파스에서 만든 검색서비스가 올라올 수 있는 것이다. 이용자가 쓰기에 편리하고 감각에 맞는 서비스나 피처들은 싸이월드에서 별도로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선택과 집중에서 벗어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

써치플러스는 현재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가진 검색역량을 갖고 만든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색 전문가들과 다시 논의할 것이다.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살려 나갈지, 아니면 정리할 것인지는 TF에서 결정할 것이다.

● 싸이월드 UCC를 좋은 검색서비스를 이용해 더 잘 검색하도록 하겠다는 얘긴데, 싸이월드는 사적 공간의 성격이 짙다. 이를 검색하는 것은 정보침해의 가능성이 있다.

유현오=싸이월드는 사적 공간으로 출발했지만 공적 공간으로 진화·발전하고 있다. 싸이월드 내에서 유통되는 정보나 영역도 많아지고 있다. 싸이월드가 좋은 건 기존 실명제 기반의 사적공간 네트워킹이 유지되면서 추가로 공적 영역이 확장돼 나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하듯이 사적 공간과 공적 영역을 병행하면서 살지 않나. 싸이월드도 사적 공간과 공적 영역을 적절히 컨트롤하면서 생활하는 게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싸이월드의 현재 생각이다.

저작권은 그것을 창조한 저작권자에게 있다. 당연히 저작권자의 권리가 보호되도록 여러 장치를 보완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은 저작권 논란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데, 저작권자와 적절히 수익을 나눌 수 있는 구조로 사업제휴를 계속 추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 현재 가진 수익모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수익모델이 나와, 개인이나 업체가 가진 권리가 잘 보호되고 그로 인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형태의 사업제휴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생각이다.

● 엠파스는 그동안 검색사이트를 하면서 수익은 좀 뒤처져 있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번 인수로 검색부문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엠파스를 운영하면서 후발주자로서 규모가 더 커지면 이렇게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신 게 있을 것 같다. 또 이번 제휴로 150억원 정도를 버셨는데, 소감은.

박석봉=상장 이후로 2년 정도 계속 적자를 냈다.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었지만 못했던 게 많다. 이번 제휴로 아쉬운 점을 많이 채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검색서비스가 외국과 달리 상당히 복잡하고 넓은 범위를 검색하므로 자금투여가 크게 들어간다. 우리만 해도 엠파스 통합검색 데이터 섹션수가 50여가지 된다. 검색의 전반적 품질은 50개 섹션 각각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의 전면전 수준이다. 검색서비스는 DB를 사오는 문제, 인력투여 등 상당한 투자가 이뤄져야 가능한 사업이 됐다. 향후에는 아마도 새로운 검색을 하겠다는 업체가 나오기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첫눈이 결국 회사를 팔기로 결정한 것도 자체 검색엔진은 개발하겠지만 50가지 섹션을 다 붙여서 기존 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할 수준까지 가려니 돈이나 시간이 암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가장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 둘째는 DB를 사와서 확보하는 문제 등 자금력 문제였다.

엠파스는 지난해 열린검색을 통해 전체적인 검색 품질을 상당히 올렸다. 현재로 비교해도 네이버와 비교해 검색 품질 면에선 충분히 대등한 경쟁이 된다고 본다. 앞으로도 적어도 검색 품질 면에서는 네이버를 능가할 것이라 자신한다. 150억원 문제는 수중에 아직 돈이 안 들어와서 실감이 안 난다. (웃음)

● 마이스페이스닷컴과 구글 제휴에 대한 예를 드셨다. 둘의 제휴의 핵심은 검색광고가 아닐까 한다. 검색광고솔루션에 대해선 상당히 취약하다고 보는데. 또 코난도 해외사업부가 이미 나가 있다. 미국쪽에서의 조직합병 계획은 없나.

박석봉=검색광고 부분은 키워드광고 얘긴데, 크게 보자면 CPC와 CPM이 있다. CPC는 오버추어와 구글이 국내에 들어와 있고 특허가 걸려 있어 국내 업체가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등한 솔루션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CPC 광고는 구글 아니면 오버추어와 제휴해 하고 있다. CPM은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트래픽만 받쳐주면 영업 수익으로 바꾸는 건 특별히 어렵지 않다고 본다.

김영섬=우리가 미국 현지법인과 런던사무소를 두고 있다. 런던과 미국은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를 많이 하다보니 방송과 국방쪽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런던은 영국 BBC 카메라기자 출신이 법인장을 하고 있고, 미국쪽 직원들도 모두 현지 방송관련 인력들이다. 현재는 미국 해군쪽 일을 주로 한다. 싸이월드와는 시너지나 여러 면에서 같이 붙지는 않을 것 같다.

유현오=우리가 미국에서 사업하면서 방송이나 콘텐츠쪽 업체와도 긴밀히 연계해 사업제휴할 가능성이 크다. 코난이 가진 기술을 방송이나 콘텐츠 분야로 확산하는 데 미국 싸이월드가 성장하면서 상당부분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코난과 엠파스의 독점계약이 2010년까지로 돼 있다. 이번 제휴로 독점계약이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이관되는 것인가. 또한 이번 제휴를 두고 SK텔레콤이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유현오=독점계약은 2010년까지 가고 이후로도 갈 것 같다. 모바일검색은 글쎄, 검색분야가 기존 시장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분야로 보고 있는 곳이다. 모바일 관련해서는 상당부분 열려 있다. 어떤 방식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사람들이 검색서비스를 쓸 것이냐가 관건이다. 모바일쪽 기술이 발전하면서 검색쪽 환경도 상당부분 좋아지고 있다. 단말기 성능이나 스토리지 용량 등. 검색사업자마다 모바일을 새 분야로 보고 있다. 그 부분을 어떻게 개척할 것이냐는 상당부분 열려 있는 시장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모바일 검색 따로 하고 PC검색 따로 하고 할 것 같지는 않다. 검색이 가진 역량은 규모의 경제도 있고 일정부분 기술경쟁력도 있고,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일단은 유선상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그걸 어떻게 모바일로 확장할 것이냐가 우리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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